부모님과 마지막으로 몇 분이나 통화하셨나요?
요즘 주변에 혼자 사는 친구가 부쩍 늘었습니다.
찾아보니 1인 가구가 804만, 전체의 36.1%더군요. 세 집 중 한 집입니다.
혼자 사는 것이 가족과 멀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을 기회가 예전보다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합니다.
떨어져 살아도 우리는 부모님께 전화를 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를 보면, 따로 사는 부모와의 전화 연락은 연평균 106회였습니다.
하지만 평균은 일부 연락이 잦은 가구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중위값은 연 52회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보통 수준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부모님과 전화하는 셈입니다.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과 전화를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문제는 횟수보다 그 몇 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가일지도 모릅니다.
“밥 드셨어요?”
“필요한 건 없고요?”
저도 부모님과 통화하면 대부분 이런 이야기입니다.
안부를 묻고, 건강을 확인하고, 다음 일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통화가 끝납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엄마가 스무 살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물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전화는 했는데, 정작 부모님의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한 겁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지난주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마지막으로 나눈 이야기가 뭐였는지 기억나시나요.
저는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연락의 횟수와 서로를 아는 정도는 같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님께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52번입니다.
10년이면 500번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전화를 하고도 부모님의 어린 시절, 청춘, 첫 직장, 연애, 육아 이야기를 거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전화를 더 자주 하는 것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밥 드셨어요?” 대신 이렇게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는 내 나이 때 무슨 생각 하면서 살았어?”
그 대답을 들으면 뭐라고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물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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